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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야기.

1. 아침 7시 10분에 일어나서 밥먹고 씻고 7시 40분쯤에 출근을 위해서 집을 나섰다. 아버지께서는 동생을 태워주기 위해서 먼저 나가셨다. 원래 나도 함께 아버지차로 타고 나가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버지께서 간밤에 내 차로 출근하라고 하셔서 오늘은 본의 아니게 차가 2대가 움직였다.

2. 남대구IC에 진입하기 위해서 출근길 교통 정체에 평소 출근길에서는 걸리지도 않던 신도등에 연달아 걸리면서 샛길을 통해서 남대구IC로 향하는 길에 아버지께서 전화가 오셨다. 전화에서 어디냐고 묻길래 "월드메르디앙 공사장 옆입니다"라고 했더니 아버지께서는 벌써 남대구IC의 유턴지점까지 오셨다고 남구미IC에 진입하면 우측에 차 세워서 같이 가자고 하셨다. 그냥 공장에 가면 되는데 왜그러지 하면서도 알았다고 그러고 전화를 끊었다.

3. 남대구IC의 유턴지점은 출근길 환상의 정체로 유명하다. 아마도 서울로 따지면 강남의 중심가 수준이 아닐까 싶다.(물론 거기처럼 새벽에도 정체가 있는 곳은 아니다.) 나는 나름대로 급한 마음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테크닉(?)으로 남대구IC를 전화 이후 10여분만에 진입했다. 고속도로에서도 기존의 내 최고 속도 기록인 140km/h를 10km/h이상 상회하는 150km/h 이상을 밟으며 핑~하고 날아다녔다. 내 차는 한때 대한민국 양(아치)차의 양대산맥이었던 둔하고 무식한게 힘만 좋은 '란돌이'다.

4. 남구미IC를 진입하니 아버지께서 막 차를 주차하시고 계셨다. 그러고는 차에서 내리시더니 "아 자슥 왜그리 씨게 달리노?"라면서 한소리를 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거의 15분 정도 먼저 남대구IC를 통과하셨는데, 내가 미칠 듯이 달려대서 먼저 출발한 아버지차를 추월해서 달려가길래 아버지께서 핑~하고 날아가는 내 차를 보고 뒤따라 왔다가 남구미IC를 나와 함께 들어왔다는 것이다. 나름의 프로정신(?)으로 출근 시간에 늦지 않고자 달렸건만 졸지에 란돌이틱하게 놀아버렸다.

5. 남구미IC에서 갑자기 아버지께서 천천히 뒤따라며 어디론가 나를 데리고 가셨다. 차량생산업체의 지정정비업소였는데, 일요일에 아버지께서 보현산 근처에서 바이크와 접촉사고를 내셔서 차를 수리하러 오신거였다. (어제 온종일 잠만 자서 사고난 줄도 몰랐다.) 그것 참 신기한 것이 69세의 언어장애가 있는 노인이 몰던 바이크(내가 고딩 때 양아치 바이크로 악명을 떨치던 'VF125'였다.)가 아버지 차 뒤에 따라오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좌회전을 하려고 하는데 VF125가 중앙선을 넘어서 아버지차를 추월하려다가 아버지 차의 본네트 부분(정확히 말해서 전륜 타이어 앞부분)에 충돌하고 꼬꾸라져서 어깨뼈에 금이 갔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반대쪽 뼈도 부서졌다가 치료한 흔적이 있어서 바이크 몰다가 사고난게 한 두 번이 아닌 양반인 듯 했다.

하여튼 뒤따라 오던 녀석이 앞차의 앞범퍼 부분을 때려박고 나자빠지는 희안한 교통사고를 당하신 아버지 차의 견적이 대충 40만원 안쪽으로 나온 것 같았다. 차 산지 6년만에 주행거리 30만km에 육박하는 아버지차가 이제 바꿀 때도 되었건만 이제는 SUV에서 대형승용차로 넘어가시려는 아버지를 어머니께서 만류하신다. 부자가 지프 스타일의 차를 몰고 다니니 이거 영 부전자전이란 소리를 면하기 어렵겠다.

6. 공단 한가운데에 있는 아버지 공장에 있으면 생전에 여자구경을 하기가 힘들다. 대학 다닐 때에도 단대 건물에 남자보다 (쌔끈한) 여자가 더 많은 학창 시절을 보내며 지나가는 여자애들 몸매 구경을 하며 평점을 매기며 놀던(?) 나였기에 아가씨는 커녕 아줌마도 구경하기 힘든 아버지 공장 주변의 분위기에 심하게 부적응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공단 주변에는 쌔끈한 아가씨들이 많은 다방이 즐비한가 보다. 공단 주변에서 젊고 예쁜 여자 구경을 하려면 적어도 근무시간에는 다방에 커피를 시키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안그래도 거칠고 무뚝뚝해서 심하게 이질감을 느끼는 공단 사람들은 다방에 커피를 시킬 때에는 마치 하인에게 명령하듯이 주문전화를 한다. 커피를 주문하면 나보다 어리거나 비슷한 또래의 여자애들이 커피를 가져 오는데, 대충 걔들 소득 수준이나 근로환경은 재작년쯤에 언급한 적이 있어서 생략. (다방레지들, '2차'을 하지 않아도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번다.)

하지만 오늘은 온종일 어느 누구도 다방에 커피를 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여자 구경을 한 번도 못했다. 안그래도 우리 공장에 오는 아가씨가 바뀌면서 나보다 더 튼튼한 다리(!)에 필로폰을 수십 대는 맞고 며칠 밤샘한 듯이 다크서클이 얼굴의 반쯤 되어 있는 누님 타입의 사람이 와서 굶주린(?!?) 나의 여자구경하기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는데, 오늘 하루는 완전 강원도 철원의 무슨 군부대에 처박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과장 200%다.)

7. 9시 20분쯤에 퇴근을 해서 귀가를 하는데, 집 근처까지 다들어와서 어느 찐따 같은 '사모님 드라이버'를 만났다. 내 뒤를 10분 가량 졸졸 따라다녔는데, 상향 전조등을 켜놓고서 계속 따라왔다. 차고가 높은 내 차이지만, 상향전조등은 여전히 백미러와 사이드미러의 시계를 흐리게 만들고 심한 불쾌감을 초래한다. 나는 다소 신경질적으로 손짓으로 불을 낮추라고 신호했지만, 여느 사모님 드라이버들이 그러하듯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적당히 떨어지리라 생각했는데, 이 여자가 우리 집 바로 앞의 좌회전 신호까지 따라왔다. 내 뒤로 바짝 밀착해서 오길래 급정거해서 추돌사고를 유도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차종이 '마티즈2'여서 크게 뜯어먹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실제로 행동으로까지 옮기지는 않았다. 결국 스팀 입빠이 받고서 차를 정지시키고 고함과 삿대질로 헤드라이트 낮추라고 지시를 하고 나서도 약 15초 가량이 지나서야 뒷차량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깨닫고 전조등을 내렸다.


흠.. 나의 오늘 하루가 이러했군. 흠흠..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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