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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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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스포츠서울]

최근 MLB관련글이 전혀 없었지만, 여전히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지배해온 박찬호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최근 박찬호의 신변에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나 약간의 끄적임을 하고 싶어졌다.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니다.

각종 뉴스 사이트에서 비중있는 기사로 다뤄졌다시피, 7년간 박찬호의 에이전트로서 활동해온 '스캇 보라스'를 박찬호가 해고했다. 박찬호로서는 이상과열로서 터무니 없는 몸값이 지불된 예비먹튀 '마스자카 다이스케'와 역시 터무니 없는 몸값이 지불된 배리 지토, 속물로 낙인 찍혀 팬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J.D.드류, 제프 위버 등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자신의 계약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내내 불만이었던 듯하였고, 그의 변화한 FA시장에서의 위상에 걸맞게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에이전트를 찾기 위해 보라스를 해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즌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스프링 캠프가 불과 3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를 압박하고 있다.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큰손 에이전트로 매년 총액 연봉 규모 수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켜 약 5%가량의 샤이닝 보너스를 챙겨온 에이전트계의 거물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즈'의 주인장이다. 한때 변호사를 꿈꾸던 그가 그대로 변호사에 머물렀다면 수만명에 이르는 미국 변호사들 중에서 최상위 1%만 누릴 수 있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자가 되기 위해 사법부의 권위와 투쟁해야했겠지만, 그의 타고난 치밀함과 극도의 이성적이고 타산적 사고력 덕분에 오늘날 그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연봉 200백만 달러 이상을 올리는 큰손 스포츠 에이전트가 되었다.

현재의 박찬호와 스캇 보라스는 어떤 구도일까?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초창기 탐 크루즈와 영화 후반의 탐 크루즈의 경쟁자였던 스포츠 에이전트의 이미지가 스캇 보라스의 이미지라고 봐도 거의 무방하며 쿠바 쿠딩 주니어의 초라한 모습이 오늘날의 박찬호와 매치시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쿠바 쿠딩 주니어의 매치역인 박찬호는 영화 후반부의 탐 크루즈 같은 에이전트를 필요로 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만큼 현재 박찬호의 가치가 그의 능력 이하로 저평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냉정하게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박빠/박까 등의 이상한 인터넷 찌질이놀음을 배제하고서 순수하게 박찬호가 가진 커리어와 박찬호의 현재 능력이 정말 시장에서 완전히 외면 받을 정도로 하찮고 쓸모 없는 것인가? 박찬호가 진정으로 오카 토모카즈, 은퇴를 저울질하는 현재의 David Wells, Tony Armas Jr. 등보다 저평가할 만큼 무력한 선수인가? 나는 결단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그를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박찬호는 올해 33세이며 투수로서 아직 최소 4년 이상 더 역할할 수 있는 선수이며 그의 커리어 113승 87패, 방어율 4.37(이것은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텍사스 시절의 3년을 합친 성적표다.) 통산 100승은 커녕 승보다 패가 더 많고 가장 최근인 2006년 시즌 성적도 박찬호보다 전혀 나을 것이 없는 오카 토모카즈(장출혈로 장기간 결장한 박찬호보다도 투구 이닝까지 적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상당한 금액의 1년 계약(토론토는 애초에 다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오카 측에서 1년 계약으로 수정했다고 한다.)을 맺는 현실은 진정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것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보스턴 레드삭스 계약 과정에서 일본인 선수의 영입이 선수 자신의 자질 이전에 팀 마케팅 분야가 일본시장 진출이 용이하게 하게 위한 일종의 기름칠 작업이 아닌가.

스포츠조선의 민훈기 기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불과 며칠 전에 스캇 보라스가 금주 안으로 박찬호의 계약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며 2개 이상의 팀과 협상중이라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美현지에서는 박찬호와 관련된 루머가 뉴욕 메츠에서 흘러나온 것을 제외하면 너무나 깊은 침묵에 빠져 있다고 우려했었고 바로 다음날 박찬호는 스캇 보라스를 해고해 버렸다. 물론 스캇 보라스로서는 더 이상 자신에게 당장의 큰 금액의 샤이닝 보너스를 안겨주지 못할 박찬호가 아쉽게 느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하지만 박찬호가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는 현재 시장상황에서 그의 내년에 대해서 너무 저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박찬호가 정말 고질적 신체에 결함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2006년까지 투수 연봉 TOP5에 들었던 초고액 연봉 투수였고 그 만큼의 자질을 평가 받았던 박찬호의 재기 가능성을 결국 보라스가 낮게 평가한 것이거나, 다른 거액연봉선수들 때문에 박찬호에게 상대적으로 시간을 덜 할애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보던지 간에 박찬호의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은 분명하다. 박찬호의 그 동안의 커리어와 보여온 역량을 감안할 때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올 시즌의 활약여부다. 정상급 투수들 중에서 리그를 가리는 투수들은 매우 많다. 4연속 Cy Young Award Winner와 통산 300승의 위업을 달성한 'Master' Greg Maddux조차도 커리어 전체를 투수에게 유리한 내셔널리그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물론 중하위 투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스캇 보라스의 의지박약이던지, 박찬호 개인의 내셔널리그 서부리그 고집이 부른 화인지는 이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일단은 내셔널리그에 남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풀타임 선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팀과 1년 계약을 체결하여 2007년 시즌에 자신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며 2001년 FA시즌의 박찬호가 죽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길 이외에 이와 같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방법이 없다. 그가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연봉 1400만 달러로 5년 계약을 맺었을 때처럼 자신이 가치가 극소화 되어 있을 때는 그에 맞는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프로 선수들 스스로가 말하는 '프로의 세계'가 아니던가. (물론 나는 그것에 반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투신할 수 있는 새로운 에이전트 확보가 절실하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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