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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MVP

올시즌 한국프로야구는 꽤나 의미 있는 기록이 몇 개 나왔다. 그것들은 류현진의 투수 트리플 크라운, 이대호의 타자 트리플 크라운, 마지막으로 오승환의 세이브 신기록 수립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3명의 선수들은 저마다의 장단점을 가지고서 이들 기록을 수립하여 MVP선정에 다소 애로 사항이 있는 모양이다.

[Photo : 한화 이글스 공식 홈페이지]

먼저 내가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MVP 후보인 류현진의 성적을 살펴보자.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 201.1이닝 투구, 사사구 54개, 승률 0.750 등으로 사실상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초호화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0이닝 투구는 한국 프로야구의 투수운영 관례를 볼 때 상당히 의미있는 성적이며 200탈삼진 기록도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투수들의 입지를 감안할 때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방어율 2점대 초반도 신인 투수임을 감안하면 그의 올시즌 포스가 어느 정도였는지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시즌 초기 한기주에게 파묻혀 존재 자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였기에 현재 철저히 파묻혀 버린 한기주와 감히 비교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그에게 모독일 것이다. 그것은 그의 선수생활 전체에 걸쳐 그에게 그늘을 지게 만든 '한기주'라는 존재를 이겨낸 그에게 큰 실례가 될 것이다.

류현진의 수상 가능성은 이것 이외에도 팀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점과 사실상 팀의 에이스로서 활동해온 점 등이 감안될 것이다. 그가 안은 약점이라고 해봐야 그가 신인상 수상을 확정지었다는 점으로 인해 논공행상이 능한 한국 사회에서 MVP까지 독식하게 할 것인가 하는 우려와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1승도 따내지 못했다는 약간의 흠집 뿐이다. 하지만 올시즌 류현진이 MVP가 안된다면 두고두고 공정성 시비가 붙을 것이다.


이대호의 올시즌 타자 트리플 크라운도 이만수 이후 22년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기록 자체로는 류현진보다 더 긴 세월만에 나온 매우 가치로운 성적표다. 하지만 0.336의 타율은 제외하고서라도 28홈런과 88타점이라는 성적은 다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메이저리그보다 경기수가 훨씬 적은 한국 프로야구이기는 하지만,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지 못한 타자에게 타자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상징적 가치에 휩쓸려 MVP를 수여한다면 어느 리그에 내놓아도 수위급 성적을 기록한 류현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게 내 생각이다. 결정적으로 MVP수여의 가장 큰 기준 중 하나인 '팀 성적'이 너무 부진하다. MVP는 말그대로 '가장 가치있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서 우수한 개인 성적과 함께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때문에 팀의 성적 부진은 개인의 영광과 연계되지 않는 스포츠 분야의 특징이 이대호의 수상에 분명히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물론 예외적인 사례도 있었다. 언제나 개인 성적에서 최고의 기록을 올렸던 메이저리그의 Alex Rodriguez는 수 차례 MVP에 인연이 없다가 2003년 최악의 팀성적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그의 개인적 재능을 평가한 기자단의 투표 결과에 의해 MVP를 수상한 선례가 있다. 그러나 이대호가 그런 사례를 따라가기에는 아직은 그가 이루어 놓은 것이 너무 미약하다.


오승환의 경우는 그가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점과 올시즌 가장 구위가 뛰어난 클로저로서 팀의 정규리그 우승과 코리안시리즈 우승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점 등을 제외하면 류현진에 비해서 다소 초라한 감이 있다. 팀 성적과 팀 기여도를 우선시하는 MVP의 특성상 이대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규리그 2위팀의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류현진을 꺾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여기에는 선발투수를 클로저보다 더 가치 있는 선수로 평가하는 일반의 시각도 한 몫할 것이다.


결론은 류현진 말고 누가 받겠는가...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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