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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류근일.

[Photo : 한겨례]

류근일은 언론인이다. 조선일보의 논설주간이사와 주필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소위 말하는 '좌빨'(기사 덧글에서 배운 멋진 표현이다.)놈들은 수구꼴통이니 친일 매국노이니 하면서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뚜껑을 열 것이다. 그들에게는 좌/우, 진보/수구 만이 존재하며 중간자적 입장은 회색분자가 되어 인터넷 인민재판에 회부시킨다. 그리고 이 땅을 이끌어가는 이들에게는 핏덩이 같을 동정녀처럼 순진한 우리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한 인간의 인생과 평생공적을 잿더미로 만든다. 그들이 추종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한없이 자애롭지만, 그들을 배반하는 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없다.


그러나 언론인 '류근일'은 실제로 '좌빨'들이 소위 말하는 '애국적 민주투사'(좌빨들은 언제나 투쟁적 용어를 많이 쓴다.)이다. 류근일은 5.16과 박정희 군사정권에 저항하며 7년의 징역을 살기도 했다. 1997년 출간된 그의 저서 '권위주의체제하의 민주화운동 연구'는 그의 성향을 일면 노출시키기도 한다. 그는 지금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접근에 전면에 나서며 '폭군' 김정일 정권 규탄 대오의 최전선에 있다.

그들이 말하는 소위 민주투사는 어째서 그들이 말하는 수구꼴통언론의 주필이사직까지 수락하였는가. 어째서 그는 보수적 성향임을 자처하는 나조차도 보기가 거북할 정도인 '김사모(김정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 땅의 좌익용공세력들의 준동을 규탄하는가? 물론 내가 그들 좌익용공세력들의 준동을 좌시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류근일의 이번 글은 다소 감정적인 면이 컸다. 그런 그의 글에 역시나 X도 모르는 좌빨 녀석들은 수구꼴통의 허울을 뒤집어 씌워 놓고 있지만, 나는 그의 이런 글에 약간의 의문이 들었다. 그는 왜 이토록 분노하고 증오심에 몸서리치고 있는가. 왜 이런 찌질이들의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이 뻔한 글을 썼는가.

이러한 나의 의문에 대한 한 논객의 말이 인상에 남았다. 스스로가 옳다고 선택한 길을 가기 위해 변절과 오욕의 굴레를 거부하지 않는 '양심적 지성'의 모습이라는 것. 잘못되어 가는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보수 특유의 아름다울 수 없는 청사진 때문'에 대안을 제시하길 거부하고 찌질이들의 비난과 모욕이 두려워 침묵하는 많은 보수 지식인들의 자각을 촉구하는 거대한 분노.

비난 받는 것이 두렵기에 은둔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지식인과 지성인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다. 새삼 그의 '오만한 용기'가 부럽다. 부러질지언정 꺾이지 말라던 선조들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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