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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 기적(?)이라고 하면 기분 나쁠까?

기적이라고 표현해 버리면 한국팀이 기분이 나쁠까? 하지만 나는 정말 한국팀이 멕시코를 잡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방망이 쪽으로는 거의 기대하지 않았었고, 투수력도 크게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현시점에서 팀내에서 가장 안정된 선발투수인 서재응은 제한된 투구수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피칭급의 경기 운영을 펼쳤다. 중간계투진도 정말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특히 난타당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정대현이 통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 이 과정에서 포수 진갑용의 보이지 않는 투수 리드가 수훈갑으로 작용했다. 포수는 언제나 진흙 속에 파묻힌다.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 선수은 박찬호다. '재활의 신' 김인식은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보직을 마무리 투수로 바꿔버릴지도 모를 만큼 '클로저(Closer : 마무리 투수의 별칭)' 박찬호의 유용성을 대내외에 시위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보치 감독조차도 WBC에서 클로저로서 뛰고 있는 박찬호의 활약에 대해 의아해 하는 기색이 역력한 것으로 보아 어쩌면 그의 부활의 다른 부문을 통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 그러나 역시 연봉값을 하려면 선발투수로서의 부활이 급선무다.

이승엽의 예상 밖의 대활약도 매우 놀랍다. 어제 경기 예상 포스트를 쓸 때는 그의 성적 자체가 대만/일본/중국팀을 상대로 쌓은 전적이기에 상대적으로 美대륙의 팀들과 레벨이 다른 약체들을 두들긴 탓에 뻥튀기가 많이 된 점을 지적했었다. 그러나 비록 1회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선발 투수 '로드리고 로페즈(Rodrigo Lopez 2005년 15승 12패, 방어율 4.90 209.1이닝 투구)'가 몸이 덜풀린 상태에서 초반 많은 투구로 어리둥절한 상황을 놓치지 않고 대포를 터뜨렸고, 이는 1회초 서재응을 상대로 똑같은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멕시코 타선이 해내지 못한 집중타를 이루어냄으로서 초반 기세를 꺾어 불안할 수도 있었던 마운드에 안정감을 준 것으로 해석해 본다. 즉 나는 이승엽의 투런 홈런이 경기에 가장 결정타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해서 모든 것은 경기 결과에 따른 추측이다.

VOD를 한 번 보려고 했는데, WBC는 VOD서비스를 하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저녁에 5시쯤에 순대국밥 집에서 후배랑 국밥을 먹다가 경기결과 방송을 보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와 버릴 정도로 기뻤다. 양키들은 또 홈텃세를 부린 모양이던데, 일본도 양키텃세에 당하는구만.
[Photo : World Baseball Classic Official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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